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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 요리] 간단 그릭 요거트 만들기, 유청 빼는 법

자취맨 2023. 3. 10. 23:43

오늘은 최근 아침으로 열심히 먹고 있는 그릭 요거트 만드는 법을 써보려고 해요. 

원래도 그릭 요거트를 많이 좋아해서 사 먹고 배달하고 열심히였는데, 지금 자취하는 지역은 마트는커녕 배달도 어려운 곳이라 사 먹기에 가격이 엄청나더라고요. 그래서 대용량의 요거트를 구매해 만들어 먹기를 시작했는데, 그 방법을 공유하려 합니다.

요거트 준비

저는 근무 시간이 매우 긴 관계로 요거트를 직접 만들지는 못하겠더라고요. 그렇다고 자잘하게 요거트를 사서 일일이 붓고 있자니 옛날에 첫 시도했던 그릭 요거트 만들기가 생각나면서 정신이 아득해졌습니다. 그래서 사용한 것이 서울우유에서 나온 무가당 요거트 L 단위예요. 저는 요것도 인터넷 아니면 구하기가 어렵고 배송비도 만만치가 않아서 일부러 큰 사이즈 2.45L로 사서 사용했고요. 아래 유청 뺀 후 요거트 양을 사진으로 첨부했으니 사정에 맞게 시판 요거트를 준비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면보와 찜기

간단히 그릭 요거트를 만들 수 있는 재료는 유청을 걸러줄 면보 주머니 또는 1회용 국물팩, 그리고 전자레인지용 찜기입니다. 저는 1회용 국물팩과 전자레인지용 찜기 모두 다이소에서 구매했는데, 찜기는 꼭 아래 같은 모양이 튼튼하게 잘 받쳐줄 거 같아서 사진 첨부도 같이 해요. 찜기들을 찾아보니 아래 뜨는 공간이 적은 채반, 통 벽에 홈이 튀어나와 채반을 걸치는 경우, 그리고 채반에 다리가 있어 튼튼하게 받쳐주는 경우. 이렇게 여러 종류가 있어라고요., 저는 요거트를 부었을 때의 무게, 그리고 유청이 빠질 공간을 생각해 다리가 있는 전자레인지용 찜기를 선택했어요. 

다리가 있는 채반

사실 다른 그릭 요거트 만드는 방법들을 보면 스텐 찜기 등으로 유청을 빼시던데 저는 뚜껑이 꼭 있었으면 해서 여러 방법을 생각하다가 이렇게 뚜껑이 있는 찜기를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이 찜기에 면보주머니 또는 1회용 국물팩을 두고 요거트를 적당량 부어준 후 입구를 돌돌 말아 꽉 당겨준 뒤 뚜껑을 닫아주면 유청을 뺄 준비는 완성입니다.

1회용 국물팩 사용

유청 빼기

위 사진은 요거트를 막 부은 후 찍었는데요. 저는 처음 30분 정도 상온에서 뚜껑만 닫아 유청을 좀 빼준 뒤, 아래 나온 유청을 버리고 냉장고에 넣고 아침에 일어나 다시 확인을 했어요. 이렇게만 해도 일반 요거트보다 꾸덕하지만 아직까진 크리미 한 질감이 있어 저는 아침에 한번 더 유청을 버리고 이번엔 그릇을 올려 뚜껑을 닫아줬어요. 이 찜기가 뚜껑이 딱 맞게 잘 잠겨서 적당한 높이의 밥그릇만 올려서 뚜껑을 닫아줘도 누름돌 역할을 해줘 냉장고에서 다시 유청을 빼 저녁에 열어보니 24시간 만에 딱 꾸덕하게 젓가락으로 잘라먹을 수 있는 정도의 그릭 요거트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저는 2.45L를 찜기로 2번에 걸쳐 그릭 요거트를 만들었는데, 유청을 많이 빼서 그런지 양이 그다지 많다는 느낌은 못 받았어요. 그래도 제가 기억하기로 그릇이 600mL짜리 그릇으로 가득 2개가 나오고 요거트가 좀 남았었으니 가격면으론 2배 이상의 이득에 맛도 달지 않은 딱 원하는 질감의 그릭 요거트가 나와서 앞으로는 한 번에 좀 여러 병 사서 만들어 보려고 해요. 

8시간짜리(위), 24시간짜리(아래)

시간 여유가 없어도 찜기에 주머니 놓고 요거트 부어서 기다리기만 하면 뚝딱 그릭 요거트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릭 요거트를 많이 드시는 분들은 한 번쯤 취향에 맞는 그릭 요거트를 직접 만들어 드셔도 좋을 거 같아요.

저는 요거트 받으면 바로 유청 걸러 냉장보관 하는데, 생각보다 소비 기한도 긴 것 같고 1주 이상은 거뜬히 먹고 괜찮더라고요. 앞으로 수시로 만들어 쟁여두고 먹으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