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이야기/라이프 스토리

[자취일기] 다시 시작되는 도시락 인생

자취맨 2024. 2. 14. 22:00

나는 원래도 가난한 대학원생인지라 생각지도 못했는데, R&D예산 삭감의 여파가 도착…ㅠ 당장 다음달부터 굉장히 아껴야하는 상황이 발생해버렸다.
현재 상황에서 줄일 수 있는건 식비뿐, 학기중엔 바빠서 못하고 방학엔 동생들이 왔다갔다해서 멈춰두었던 도시락을 다시 시작해야한다.

최대한 빨리 시작해야 하기에 이번주 본가에 다녀오는길에 훔칠 수 있는 식재료를 최대한 훔치고 당장 다음주부터 냉장고 파먹기 도시락을 챙길 생각에 눈물이 앞을 가린다. 아무리 내가 요리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지만 강제가 된 순간부터 이것도 스트레스다.
게다가 원래도 못맞추던 식단 밸런스는 간단하고 쉽게 챙기려하면 더 맞추기가 어렵고, 그렇다고 마트 하나 있는 동네에서 탄단지 야채 생각해서 도시락을 만들려 하면 그만큼 돈이 더 든다. 여기 마트에서 그냥 야채를 사느니 배송비 제외하면 컬리에서 손질 야채를 사는게 더 싸게 사는 지경이니 말이다.

사실, 이렇게 스트레스 받는 것도 아껴서야한다는 강박 때문이겠지만 카페 가는것도 그렇고 앞으로 어떻게 이 힘든 상황을 뚫고 즐겁게 살아야할지 막막하다.